/유영제 지음/동아시아 발행ㆍ236쪽ㆍ1만2,000원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경쟁력은 지식 창출에 달려 있다. 그 지식을 얻는 중요한 방법이 '연구'라고 강조하는 유영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쓴 <이공계 연구실 이야기> 는 이공계 연구자에게 연구란 무엇이고 연구실은 어떤 곳인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유 교수는 연구생활 20년 가운데 절반이 시행착오 기간이었다고 고백하고 후배들이 비슷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이공계>
연구에 대한 저자의 태도와 전략은 책 머리의 토끼와 거북이 우화에서 드러난다. 거북이가 걸어서는 토끼를 이길 수 없으므로 언덕을 내려갈 때 온몸으로 굴러야 하듯 연구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며, 거북이가 수영에서는 이길 수 있듯 연구도 흥미있는 분야를 택해야 하고, 거북이가 토끼보다 더 오래 살듯 연구도 장기간에 걸쳐 해야 한다는 식이다.
저자는 피카소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연구에는 독창성, 우수성, 호기심이 특히 중요하다며 한 분야에 매진해 좋은 성과를 낸 뒤 관련 분야로 연구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의 기쁨을 느끼고 팀워크를 중시하라고 조언하고 정부에는 연구자 육성 환경을 조성하라고 충고한다.
단순하지만 원칙과 기본을 강조한 이런 내용에 동료 학자의 경험과 조언을 덧붙였다. 장기이식 분야의 안규리 교수, 나노물질 분야의 현택환 교수, 분석화학 분야의 김희준 교수 등이 실제 연구 과정에서 겪은 일과 거기서 얻은 교훈, 연구를 하면서 느낀 여러 생각을 추가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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