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슈퍼리그'다. 시ㆍ군청팀을 배제하고 기업을 모태로 하는 실업팀간 '진검승부'를 통해 프로화의 초석 다지기에 나선다. 탁구 프로화를 목표로 지난해 출범한 슈퍼리그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4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남자부 삼성생명-대우증권전을 시작으로 개막하는 KRA컵 슈퍼리그 2009는 남녀 우승팀 각 3,500만원 등 총상금 1억원이 걸린 실업탁구 최고 권위 대회다. 남자 5개팀, 여자 4개팀은 1, 2라운드의 풀리그를 벌인 뒤 상위 1, 2위팀이 3전2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최강자를 가리게 된다.
지난해는 대회 장소가 부천과 성남 등 일반 대중의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다르다. 과거 국민 스포츠의 메카로 불렸던 서울의 한복판 장충체육관에서 대부분의 경기가 펼쳐지고, 수도권을 벗어나 처음으로 지방에서도 나흘간 경기가 열린다. 생활탁구의 열기가 뜨거운 대구를 시작으로 슈퍼리그 마니아층을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남자부는 '맏형' 오상은이 버티는 KT&G에 초대 우승컵을 내준 삼성생명이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올시즌 무릎 연골 부상으로 부진에 빠졌던 유승민이 최근 회장기 단식 우승으로 컨디션을 회복했고, '수비의 달인' 주세혁은 중국리그 경험으로 무장했다. 또 상무에서 제대한 윤재영과 이진권의 가세로 전력이 강화됐다.
여자부는 김경아 당예서 석하정이 버티는 대한항공의 독주를 누가 무너뜨릴 지가 관심사. 올해 코리아오픈에서 유일하게 단식 4강에 올랐던 박미영을 앞세운 삼성생명이 대항마로 꼽히는 가운데 중국에서 귀화한 16세 소녀 강미순이 가세한 대우증권, 박영숙과 김숭실이 '쌍두마차'로 나서는 KRA의 반격이 기대된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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