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위로 상승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이 꾸준히 상승하고, 기술진보 등에 따른 생산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인당 제조업 실질 부가가치는 아직 일본의 45%에 불과하고, 중국도 급속도로 쫓아오고 있어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3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2005년 지표를 토대로 최근 발표한 세계 122개국의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9위를 차지, 12위였던 2000년 지표기준 순위에서 세 계단 상승했다. 지수 자체도 0.575로 2000년 지수(0.528)보다 상승, 10위권내 국가 중에서는 가장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 순위는 1980년 107개국 가운데 23위, 1990년 108개국 중 18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1∼3위를 차지한 싱가포르, 아일랜드, 일본에 비해선 인구 1인당 제조업 실질 부가가치 창출 규모가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일본의 1인당 제조업 부가가치가 8,471.1달러(2000년 불변가격 기준)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826.6달러로 일본의 45% 수준에 그쳤다.
중국도 0.387점을 얻어 2000년 31위에서 26위로 다섯 계단이나 상승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동시에 일본 등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려면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경성기술(hard technology)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물류, 마케팅 등 연성기술(soft technology)의 확보에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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