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다시 휴가를 떠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로 건강보험 개혁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를 노리고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일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9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확산되는 건강보험 논란과 관련, 국민을 직접 설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에 관한 새로운 처방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입법 방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논란의 중심인 공공보험 도입 여부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의회 연설은 의견이 분분한 건강보험 논의를 끝장낼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3일 AP 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민간 보험과 경쟁하는 국가 보험의 도입을 주장하는 진보진영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 대통령이 의회에서 한가지 주제로 연설한 사례는 지난 16년간 클린턴 전 대통령의 1993년 건강보험 개혁 연설, 부시 전 대통령의 2001년 테러리스트 공격 관련 연설밖에 없을 정도로 이례적이다. 그래서 보수진영의 반발과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해 취임 후 최악의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승부수가 통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편, 오바마의 특별연설 계획이 발표되자 미국의 주요 공중파 방송 경영진들이 황금시간(prime time)대를 또 빼앗긴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폴리티고가 3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한 첫해인 올해 벌써 네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이나 연설을 황금시간대에 함으로써 챙길 수 있는 막대한 광고수입을 잃었는데, 또 그 시간대를 편성해야 하느냐는 것. 때문에 일부 방송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을 고려, 이번 연설을 생방송으로 편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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