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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는 개조 중… 하늘의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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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는 개조 중… 하늘의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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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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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대한항공 B777-300ER 편으로 미국 뉴욕 출장을 다녀온 대기업 임원 A씨는 확 달라진 1등석 좌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좌석이 180도로 펼쳐지고, 좌석 폭도 기존 일등석(52㎝)보다 15.3㎝나 길어 쾌적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A씨는 "모니터도 기존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져 '하늘위의 개인 사무실'같은 느낌이었다"며 "덕분에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여행이 전혀 피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스모 스위트'로 불리는 이 좌석은 영국 항공디자인업체 아큐맨에 의뢰해 만든 것으로, 좌석 한 개당 가격이 2억5,000만원에 이른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파리, 미국 등을 운항하는 장거리 항공기(B777-200)에 동일한 좌석을 장착할 예정이다.

항공업계가 경기회복기를 앞두고 여행 수요 증가를 고려해 '꽃단장'하기에 바쁘다. 기존 비행기의 경우 내부를 뜯어내 새 좌석을 넣는가 하면, 새 비행기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여행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고는 언제 어떻게 고객들이 달아나 버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1일부터 2011년 4월까지 A330, B777 등 중ㆍ장거리 항공기 32대의 좌석을 '차세대 명품 좌석'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비행기를 통째로 바꿀 수 없는 만큼, 실내를 신형 항공기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 최고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차원이다.

중거리 항공기(B777-300ㆍA330-200,300)의 퍼스트 클래스에는 대형 모니터가 부착된 '슬리퍼 시트',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170도 펼쳐지는 '프레스티지 플러스'를 적용했다.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코노미 좌석도 좌석 뒷면 두께를 줄여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늘렸다. 등받이를 뒤로 밀 경우, 자리가 앞으로 이동하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 작업이 끝나는 2011년이면 중거리 이상을 운항하는 70대 항공기의 '인테리어'를 모두 끝냄으로써 고객들이 어느 비행기를 타더라도 보다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앞서 올 2월까지 1차적으로 총 71대의 항공기 중 16대에 대해 2,000만달러를 들여 업그레이드했다. B747 항공기는 전 좌석 교체와 모니터 장착을 완료했고, B767은 비즈니스 좌석과 모니터를 바꿨다. B777에 대해서는 모니터를 전 좌석에 부착했다. 또 비즈니스 클래스의 기내 천정을 올리고, 화장실에도 창문을 설치해 개방감을 높였다.

최신형 비행기 도입도 활발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에어버스 최첨단 항공기인 A330-300을 도입해 김포~하네다 노선에 투입했다. 이와 함께 올 10월 A330-300 1대를 더 도입하고, 11월과 12월에는 A321-200 2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 차세대 항공기 도입도 계획 중이다. 무려 67억달러를 투자해 A350XWB 항공기 30대를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A350XWB는 동급 중대형 항공기에 비해 넓은 객실공산을 제공한다. 동시에 신소재 사용을 통한 경량화와 성능 향상으로 항공사 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연료 효율을 20~30% 높인 게 특징이다.

대한항공도 A380(10대)과 B787(10대) 등을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해 2014년말에는 중ㆍ장거리 항공기를 현 70대에서 96대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저가항공사들도 국제선 운항 등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7대를 운영 중인 제주항공이 올 10월과 12월 최신 기종인 B737-800을 들여오고, 진에어도 조만간 1대를 늘려 총 5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취항해 이스타항공도 1대를 더 늘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과 맞물려 항공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업그레이드 작업이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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