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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몰려오자 아프리카 코끼리 죽을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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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몰려오자 아프리카 코끼리 죽을맛

입력
2009.09.0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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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굴기(山屈起·우뚝섬)가 아프리카 코끼리를 죽이고 있다."

세계 자원의 블랙홀 중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이번엔 죄 없는 아프리카 코끼리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2일 중국 환초우시바오(環球時報)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업체들의 코끼리 상아 구매가 늘어나면서 케냐 등지에서 코끼리 불법 밀렵이 급증하고 있다.

케냐 환경운동기구'야생동물보호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상반기에만 1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불법적으로 밀렵됐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밀렵된 98마리를 6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며, 이 추세라면 올 한해 동안 2007년(45마리)보다 4배 이상 코끼리 밀렵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의 파라코 카훈부 소장은 "상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국인들의 아프리카 진출이 늘면서 코끼리 불법밀렵이 성행해 최근 코끼리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을 정도"라며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암시장에서는 상아 1㎏ 당 미화 1,800달러(약 225만원)에 거래될 만큼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케냐에서 근무하는 중국 노동자들은 월급보다도 코끼리 상아를 구해 본국에서 되팔아 더 큰 몫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코끼리 사냥 열풍'에 휩싸여 있다"며 "일부 중국인들은 불법 밀렵자들에게 직접 상아를 예약 주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케냐 세관에서 적발한 상아 해외불법유출량의 90%가 중국인들의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최근 상아수입제한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상아 원료 수입총량을 매년 5톤으로 제한한 것이다. 또 아프리카 코끼리를 중국국가 1급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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