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아시아를 필두로 미국, 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제조업 경기가 일제히 확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세계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1일 발표한 미국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48.9에서 52.9로 상승하며 19개월 만에 경기 확장세의 분기점인'50'을 넘어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즉각 "ISM의 발표는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또 다른 중요한 신호"라며 환영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7월 53.5에서 54.2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최근 16개월 이래 최고치로 중국의 PMI 지수는 3월 52.4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경기 확장세를 이어갔다.
유럽의 제조업 경기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존 16개국의 8월 PMI지수는 48.2를 기록,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올랐다. 여전히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분기점 50을 밑도는 수준이지만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향후 제조업 경기의 꾸준한 회복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의 7월 산업생산도 1.9% 상승해 예상치를 넘어섰다.
8월 들어 세계 제조업 경기가 일제히 회복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본격 추진된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바 크다. 중국(약 732조원), 미국(약 984조원) 유럽연합(EU) 27개국(약 355조원) 등 세 지역의 경기부양 규모만도 우리나라 1년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요르그 데크레신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연구위원은 "인위적 경기부양책이 제조업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민간부분의 수요도 부분적으로 되살아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회복세는 실물경제의 뒷받침을 받는 진짜"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제조업 회복세가 향후 6~9개월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을 인용 보도했다. 하지만 민간 부분의 수요회복세가 아직 미약한 것과 막대하게 풀린 공적자금이 악성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다시 경기침체가 재발할 수 있다는 두 가지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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