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페루는 11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11월에는 양국 대통령의 서명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호세 안또니오 가르시아 벨라운데(Jose Antonio Garcia-Belaunde) 페루 외교장관이 8월 31일 방한했다. 11월로 예정된 알란 가르시아(Alan García Pérez) 페루 대통령의 국빈 방한 및 FTA 체결을 앞두고 양국 간 최종 조율을 위한 방문이다.
그의 공식일정은 2박3일로 매우 짧지만, 이상득 의원과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만찬으로 시작해 철저히 '세일스 외교'에 맞춰져 있다.
한국과 페루의 최우선적인 현안으로 그는 '투자'를 꼽았다. 그는 "FTA 체결은 한국과 페루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며 "석유를 포함한 풍부한 페루의 광물 자원과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 자본력이 결합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말로 우리 기업의 자본ㆍ기술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물론 그와 페루 정부가 한국과의 경제 관계 발전에만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FTA를 위해서도 양국간 사회 전반에 걸친 교류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FTA 체결을 시작으로 '한국이 페루를 새롭게 발견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페루에도 한국이 보다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한국 기업들의 문화적 후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ㆍ페루 간 본격적인 문화교류의 신호탄으로 올 12월 1일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일보사, SBS가 공동으로 개최할 '잉카 문명전'을 꼽았다. 그는 "고대 페루 문명의 정수를 보여줄 350점의 유물이 선보이게 될 이번 전시는 양국 국민이 서로에 대해서 보다 많이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한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 브랜드' 제고에 대한 페루 정부의 준비를 묻자 그는 '페루 인증 마크'를 일례로 들었다.
"한국에 오기 전 뉴욕 J.F 케네디 공항에서 환승을 하기 위해 기다리다 커피를 마실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보니 '페루산 유기농 커피만을 제공한다'는 문구가 카페에 적혀 있더군요. 페루 정부는 농수산물과 천연자원에 대한 정부 인증제도를 통해 페루의 친환경적 이미지를 고양하고 있지요."
인터뷰 직후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그는 유정준 SK에너지R&C 사장 등과 함께 곧바로 대덕 연구단지로 향했다. 그는 1일 밤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한 후 2일 출국한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