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심장혈관질환 위험이 1.3배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김동희(소화기내과) 최수연(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06년 1년 동안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고, 심장질환과 B, C형 간염 등의 간질환이 없는 1만7,350명의 초음파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간이 정상인 군과 간 내 지방이 경미하게 축적된 군, 중등-중증 지방간으로 진단된 3군으로 나눠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정상인보다 10년 안에 관상동맥질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30%(1.3배) 높았다. 초음파검사에서 지방간 정도가 심할수록 관상동맥질환이 일어날 위험도는 더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소화기 학술지 8월호에 발표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최근 한국에서 급격히 늘고 있는 간질환이다.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의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대부분 무증상이며 복부초음파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전 인구의 10~20%에서 지방간이 동반되므로 대부분 무심코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다른 만성 간염과 같이 지방간염(간세포가 파괴되는 염증 상태)을 지나 간경변(간 조직이 섬유화하고 간기능이 떨어지는 상태),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건강검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대사증후군과 관상동맥질환의 위험 적신호라고 생각해 식이 조절과 운동을 통해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호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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