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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고대 안암병원 JCI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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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고대 안암병원 JCI 인증

입력
2009.09.0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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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원장 손창성)이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획득했다. JCI 인증은 병원 의료 과정을 환자 안전에 가장 큰 가치를 둬 평가한다.

첨단 로봇수술에서부터 1회용 솜에 이르기까지 의료 행위의 모든 단계에서 글로벌 수준의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에서는 JCI 인증 보유 여부가 해당 병원의 의료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이 인증은 존스홉킨스병원 메이요클리닉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등 미국 병원의 95% 정도가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의료 관광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싱가포르의 14개 병원도 인증을 받았다. 지금까지 인증을 받은 병원은 35개국 209개인데 국내에서는 안암병원이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두 번째로 받았다.

JCI 심사단은 3년여에 걸쳐 안암병원의 환자 안전과 권리 강조, 감염 관리, 약제 관리, 시설 안전 관리, 마취·수술 관리, 직원 교육·인사 관리 등을 평가했다. 심사단은 또 모든 환자 임상기록과 진료 및 치료 과정 등을 살폈으며, 알코올 솜 하나가 어떻게 관리·사용되고 폐기되는지까지 조사했다.

기존 JCI 인증은 1,033개의 평가 항목 중 104항목에 가중치를 둬 나머지 항목이 다소 미흡해도 인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평가에 적용된 JCI 인증 3차 수정판은 약 1,200개의 평가 항목을 가중치 없이 전 항목에 걸쳐 완벽히 통과해야 했다.

손창성 안암병원 병원장은 "이번 인증 작업에 17억여원이 들였지만 병원의 가치가 크게 높아지는 것을 생각하면 이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오동주 고대의료원장은 "무엇보다 후진국형 의료 사고를 막도록 여러 단계의 안전 장치를 확보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JCI 인증 이후 이 병원에서는 수술실에서 마취하기 전에 집도의, 마취과 의사, 수술실 간호사 등이 반드시 환자의 성명, 생년월일, 수술 부위를 확인하고 나서 서명해야 한다. 우연의 일치로 수술 부위가 바뀌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전에는 수술실에 들어온 환자는 성명만 확인하고 마취에 들어갔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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