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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솔약국집 아들들' 조진웅

입력
2009.09.0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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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를 잘 몰랐다. 최근에야 KBS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을 통해 "재미있는 친구네"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 '국가대표'를 보면서 낯을 익혔다.

드라마에서 치렁치렁한 긴머리와 콧수염에 힙합 패션을 즐기고 "오 마이 갓"을 입에 올려 그런지 불량 캐릭터인 줄만 알았는데, 아내와 사별한 뒤 남은 아이들과 여동생을 끔찍하게 챙기는 자상한 가장으로 변신한 이 친구. 미워할 수 없는 '명품 조연' 조진웅(34ㆍ사진)이다.

드라마에서처럼 영어를 잘할까, 오토바이는 어떻게 배웠지, 궁금해 전화를 걸었다. 그는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머쓱해 했다.

오토바이는 대학 시절 연극을 하면서 이것 저것 짐 나를 게 많아 배웠다고 했다. 첫 드라마 출연, 그는 "좋은 선후배들과 함께 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미혼인 그는 이상형을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주인공으로 꼽았다. 배우 이영애가 아니라, 철두철미하게 자신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그런 똑부러지는 사람이 좋다고 했다.

조진웅은 여섯 살 때 부산시민회관에서 윤복희 주연의 뮤지컬 '피터팬'을 보고 막연히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2004년 우연히 만난 군대 고참의 꼬드김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 출연했다. 이후 '우리형' '비열한 거리' '쌍화점' 등에서 얼굴을 비쳤다.

그는 영화 '국가대표'에서는 해설가로 깜짝 등장해 "아~까불면 안돼요" "이젠 까불어도 돼요" 등 재치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그의 차기 영화는 24일 개봉하는 '날아라 펭귄'과 10월 개봉 예정인 '부산' 등이 있다. 안방에서는 '솔약국집 아들들'이 막을 내리면 이미 촬영에 들어간 사극 '추노'를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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