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는 '인성교육의 보고'라고 자부합니다. 졸업생들이 취업한 회사 CEO들이 '삼육대 출신을 뽑길 잘했다'는 편지를 보낼 정도니까요."
김기곤 삼육대 총장은 "인성교육을 최고의 교육이념으로 삼아 정직하고 봉사하는 인재들을 양성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한 학기를 넘긴 김 총장 말 처럼 삼육대는 '실력+ 인성'을 개교 이래 줄곧 교육의 최대 가치로 여기고 있다. 기독교 대학의 특성을 100% 살리는 바탕 위에 실력이라는 집을 탄탄히 쌓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삼육대의 인성교육은 대학가는 물론 기업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올해 초 삼육대 출신 A씨를 채용한 한 중소기업 대표가 김 총장에게 전화를 했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늘 솔선수범하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탄탄한 능력을 갖춘 A씨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는 내용이었다. 이 회사 대표는 감사의 표시로 학교 측에 소정의 발전기금을 내놓기도 했다.
삼육대는 인성교육의 핵심인 봉사 정신을 키우기 위해 매년 전체 학생의 10%를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 올 여름에도 학교 측의 예산 지원으로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학교 장기발전 계획에 다른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수년 내 상위 몇%내 진입' 등의 목표를 삼육대에서 찾기 어려운 것도 따지고 보면 교육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총장은 "사회 발전과 변화는 결국 인성을 제대로 갖춘 인재들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이런 측면에서 삼육대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대학 서열과 숫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인성교육에 최대 비중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총장은 취업률 욕심은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취업반'을 올해 따로 만들면서 학생과 교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인성이 뛰어나고 봉사 능력을 갖춘 졸업생들이 대기업에 많이 진출해야만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 탓이다. "현재 76% 수준인 취업률을 조만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자신이 있고, 특히 대기업 입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김 총장 포부다.
김 총장은 임기 중에 치과대 신설에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삼육재단 산하에 위생병원과 위생치과병원 등 의료시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치과대가 설립될 경우 현 약대와 함께 보건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듯 하다.
그는 "치과대를 만들려는 것도 인성교육의 한가지 방편"이라며 "삼육대 출신 치대생이나 치과의사들이 저개발국가 등 의료 사각지대 나라에 파견돼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총장은 현직 총장으로는 보기 드물게 강의도 하고 있다. 신학과 2학년을 대상으로 1주일에 3시간 수업을 한다. 강의를 통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학생들의 애로 사항을 직접 청취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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