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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을지훈련 일환으로 대북정찰 목적 월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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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을지훈련 일환으로 대북정찰 목적 월선했나"

입력
2009.09.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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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해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던 '800 연안호'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동안 대북 정찰 임무 수행을 위해 고의 월선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등 정부 합동조사반은 연안호 선원과 선박이 무사 귀환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연안호 선원 4명을 상대로 월선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GPS(위성항법장치)를 장착하지 않은 채 조업에 나섰다가 항로 착오로 월선한 연안호는 월선 직후 북한 경비정에 예인됐다. 이후 선박 내에서 2일간 억류된 뒤 원산 인근 휴양소에 격리 수용된 채 북한 당국으로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일환으로 고의 월선했는지를 추궁당했다.

당시 선원들은 고의 월선이나 정탐 부분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으나 북한 해역 월선 사실에 대해서는 잘못을 시인하는 자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귀환에 앞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배려와 남북관계 발전'을 이유로 귀환시킨다는 통지를 받았고 북한측의 요구로 '공화국 비방금지 서약서'도 작성했다. 북한은 지난달 19일 선원들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도 바로 송환하지 않고 시기를 저울질하며 선원들을 억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북측의 억류 및 조사과정에서 욕설이나 구타 등 가혹 행위는 없었으며, 1일 3식의 정상적인 식사와 음료 등 간식을 받았다고 연안호 선원들은 전했다.

앞서 연안호는 7월 29일 오후 1시께 GPS를 장착하지 않은 채 오징어 조업을 위해 고성 거진항을 출항해 공해상에서 조업 중이었다. 그러나 어획량 부진으로 다음날인 7월 30일 오전 1시께 나침반 등에 의존해 거진항으로 회항하려다 항로 착오로 북한 해역으로 넘어갔다. 나침반도 착오가 있었던 터라 북한 경비정을 만나고서야 항로를 벗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 연안호 선원들의 설명이다.

한편 선장 박광선씨를 비롯한 선원 4명은 건강검진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이날 모두 귀가했다. 정부는 유사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동해·서해상에서의 NLL 월선 방지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속초=곽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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