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궁사를 가리는 제45회 울산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1일 화려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9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개막을 앞두고 참가 79개국 전체 선수단(720명)이 참가하는 공식 연습을 소화했다. 공식 연습은 이날부터 대회 기간 중 경기가 없는 날 실시하게 된다.
참가 선수들은 연습에 앞서 장비검사를 통해 대회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오전에는 리커브 종목에 출전하는 남녀 대표팀 6명이 훈련을 마쳤고, 오후에는 컴파운드 선수들의 훈련이 진행됐다. 초가을의 첫 자락과 함께 선선해진 날씨 속에 한국 선수들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지난 1985년 제33회 서울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이후 2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리커브 개인전과 단체전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여자팀은 주현정(현대모비스)과 윤옥희(예천군청) 곽예지(대전체고)가 단체전 금메달은 물론 개인전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한국을 위협할 상대로는 95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한국의 여자 개인전 4연패를 막은 데 이어 2007년 라이프치히 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의 여자 개인전 6연패를 좌절시킨 이탈리아의 나탈리아 발레바와 지난달 상하이 월드컵 대회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프랑스의 베랑게르 슈, 폴란드의 유스티나 모스피넥 등이 꼽힌다.
임동현(청주시청) 이창환(두산중공업) 오진혁(농수산홈쇼핑)으로 구성된 남자팀도 개인전 3연패와 단체전 5연패에 도전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이 구성된 컴파운드(양 끝에 도르래가 달린 활) 종목에서 한국은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대회조직위원장이자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 열린 개회식에서 대회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개회식은 'Boom Up', '열림', 'Open Up Together', '어울림' 등 4개 주제로 2시간 여 동안 진행됐고, 개회 선언과 함께 선수단 입장을 비롯해 귀신고래를 주제로 한 공연 등이 다채롭게 꾸며졌다.
정 회장은 "성공적 개최를 통해 세계 양궁계가 한 단계 더 발전되기를 바라며, 나아가 양궁이 좀 더 대중화되고, 인기 스포츠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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