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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반쪽난 훈련/ K리그 구단 소집 불응… 해외파 10명만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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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반쪽난 훈련/ K리그 구단 소집 불응… 해외파 10명만 모여

입력
2009.09.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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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끝내 사상초유의 반쪽짜리 훈련을 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5일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1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그러나 K리그 구단들이 A매치 대표팀 차출 규정(48시간 전 소집)을 들어 이날 소집에 응하지 않아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 10명 만이 입소, 절름발이 훈련에 그쳤다.

허 감독은 이와 관련, "월드컵 본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대한축구협회(KFA)와 프로축구연맹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박지성이 최근 축구 행정을 비판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박지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A매치 일정과 관련된 갈등에 대해 "대외적으로 굉장히 창피한 일이다. 한국 축구의 현실이 슬프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러나 허 감독은 "반쪽으로 훈련을 시작해 시간이 없지만 상황을 탓할 수만은 없다. K리그 선수들이 소집되면 조직력 훈련에 집중해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호주전 각오를 밝혔다.

이영표(32ㆍ알힐랄)는 전에 없이 강경한 어조로 '절반의 소집'을 비판했다. 이영표는 "1분, 1초가 중요한 시기에 이런 식으로 준비를 하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팀도 A매치 차출 규정을 몰라서 먼저 선수를 보내준 것이 아니다"며 '절반의 소집'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 "'프로축구가 잘돼야 대표팀이 발전한다'거나 '대표팀이 잘돼야 프로축구가 발전한다'는 식의 수준 낮은 의식을 버리고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축구행정의 난맥상을 질타했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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