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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 MB, 여의도 달래기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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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 MB, 여의도 달래기 나선 이유는…

입력
2009.09.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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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부쩍 늘리고 있다. 만남의 형식을 가리지 않고 틈나는 대로 여당 의원들을 불러 대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일 한나라당 여성의원 19명과 오찬회동을 갖고 선거제도 및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 "앞으로 1년 안에는 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정책위의장단 7명과 오찬 회동을 했고, 27일에는 원내대표단 11명을 불러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 달 중순에는 한나라당 김성태 현기환 의원 등을 불러 티타임을 가졌다.

이를 놓고 그간 '여의도'를 멀리했던 이 대통령이 정치권과의 거리 좁히기를 위한'신(新) 여의도 정치'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정치권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집권 2기 국정기조로 내세운 정치개혁과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협조를 구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선거구제와 행정구역 개편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 이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큰 틀에서 여당의 양보가 전제돼야 한다. 때문에 이 대통령은 이들과 만나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앞장서 제도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치권의 지원이 없으면 4대강 살리기와 보금자리주택 공급, 대학등록금 후불제 도입 등 정부 역점 사업의 동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즉 집권 2기의 성패가 여의도와의 관계개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통령이 의원들을 돌아가며 만나는 '회전 미팅'에 나서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여당 의원들에게 종종 격려 전화도 하고 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소통과 만남도 시도하려 하고 있다. 야권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 통합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여당은 이 대통령의 친 여의도 행보를 반기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낙관은 이르다.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 때 최소한 3,4명의 정치인들이 입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1,2명 가량에 그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개각 문제에서부터 양측의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만남의 횟수가 느는 것은 일단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청와대나 정치권이 서로 더 공을 들이지 않는다면 자칫 정치 논리나 계파 이해 등에 따라 당청 관계가 다시 엉클어질 수도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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