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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마이 시스터스 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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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마이 시스터스 키퍼'

입력
2009.09.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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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린 언니를 살릴 치료용 맞춤아기로 태어난 11세 소녀 안나가 제 몸의 주권을 찾기 위해 부모를 고소한다. 신생아 때부터 제대혈,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 등 언니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었지만, 더 이상 희생하기 싫다고 거부한다. 언니 케이트는 신장 이식이 급하다. 죽어가는 큰 딸을 살리려고 필사적인 엄마는 작은 딸의 반란에 기가 막힌다.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조디 피콜트의 베스트셀러 소설 <쌍둥이별> 이 원작이다. 영화는 원작과는 결말이 다르다. 원작은 주인공 안나에게 좀 더 가혹하다.

유전자 조작이나 맞춤아기 문제는 윤리적 논쟁거리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논쟁보다는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눈길, 가족의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나가 부모를 고소한 것은 이기적 결정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행동이었음이 밝혀진다.

그건 케이트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줄 마지막 선물로 안나에게 시킨 것이기도 하다. "문제 가정일 거라 생각하겠지만, 우린 서로 사랑하며 최선을 다한다"는 안나의 독백이 곧 이 영화의 메시지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 등에서 코믹한 이미지로 나왔던 배우 카메론 디아스가 딸을 살리려는 고집스럽고 헌신적인 엄마로 열연했다. 백혈병에 걸린 언니 역을 맡은 소피아 바실리바는 미국 언론으로부터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감"이라는 평을 들었다.

병과 싸우느라 몸부림치면서 같은 백혈병 환자인 소년과 사랑에 빠져 행복해하고,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는 10대 소녀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동생 안나 역의 애비게일 브레슬린은 '미스 리틀 선샤인'(2006)으로 오스카 상 후보에 올랐던 아역 스타다. 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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