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규(48) 청와대 제1대변인과 김은혜(38) 제2대변인 두 사람이 함께 '청와대의 입' 역할을 맡게 됐다. 공동대변인 체제는 청와대 사상 처음인데, 더욱이 남녀가 함께 대변인을 맡게 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공동대변인 체제는 일단 과도한 업무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만큼 언론과의 접촉면이 넓어지면서 이해의 폭이 커질 수 있다. 서로 단점을 보완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정당에서 남녀 공동대변인 체제가 일반화한 것은 이런 장점 때문일 것이다.
박 대변인은 주로 국내, 김 대변인은 국내 분야 일부와 함께 주로 외신을 담당한다고 한다. 두 사람은 모두 방송기자 출신이다.
하지만 두 대변인이 지나친 경쟁을 하거나 마음이 맞지 않으면 불필요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과거 정당의 경우에도 그런 사례가 일부 있었다. 업무영역 다툼이나 알력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박 대변인은 대변인 임명 뒤 "대통령의 대변인이 얼마나 큰 자리인지 잘 알기에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대통령의 뜻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변인은 "재주는 가벼운데 임무는 막중하다는 말이 먼저 떠올랐다"며 "대통령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몸은 낮추고 마음은 소통의 자세로 열어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 6월 언론2비서관으로 청와대에 합류한 뒤 여러 현안을 원만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무감각을 갖췄다는 평도 있다. 전북 익산 출신인 그는 고려대를 졸업, KBS 국제부 정치부 기자와 앵커 등을 지냈다.
MBC 정치부 경제부 기자 및 앵커를 지낸 김 대변인은 친화력이 좋고 일에 대한 열정도 많다는 평가다. 이명박 정부 초대 외신담당 부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매끄러운 일 처리 솜씨를 보여줬다. 서울 태생으로 이화여대를 나왔다.
정녹용 기자
사진 손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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