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에 따른 대표직 사퇴 여부에 대해 "그렇게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으며 (공천이 마무리되는) 내달 15일 전후에 때가 되면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표직 사퇴 여부에 대해 "엇갈린 주장들이 많다" 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공천을 받게 되면 곧바로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하지만 대표직을 유지한 채 출마하는 방안에 대해 "개인적 욕심은 그렇지만 (당내에) 안된다는 주장도 많아서…"라면서 대표직에 대한 미련도 내비쳤다.
박 대표는 민주당의 국회 등원 결정에 대해 환영하면서 "국회에 돌아와서 의사일정 협의 등으로 소모전을 한다면 국민들이 정말 짜증을 낼 것"이라며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주문했다.
-양산 재선거 출마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출마 결심은 이미 했다. 다만 공천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공식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틀림없이 꼭 나갈 것이다. 거기 맞춰서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할 것이다."
-출마의 변을 말하자면.
"이명박 정권을 창출하는데 기여했다는 점과 여당 대표로서 1년 2개월 동안 일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서 깨끗이 심판을 한 번 받아볼 것이다. 또 양산 지역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출마 전 대표직 사퇴는 기정사실이 된 것 아닌가.
"그렇게 많은 시간들이 남지 않았다. (공천 심사가) 내달 15일 전후로 마무리된다. 지금부터 보름 정도 남았다. 미리 그만 둔다고 말하기에는 시차가 있다. 때가 되면 결단하겠다. 국회의원선거에 다섯 번 출마해서 당선됐는데 이번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
-대표직 사퇴 전에 당 화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화합의 틀을 만들고 싶었는데 여의치 못했다. 시일이 촉박한데다가 열심히 노력해도 잘되지 않았다. 가시적 효과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 좌절감을 느낀다."
-구체적으로 어떤 좌절감인가.
"소위 말하는 계파의 벽을 허무는 화합 구도를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선 여당이 완패했는데 10월 재보선 전망은.
"지난 4월보다 훨씬 토양도 좋고 상황도 좋아졌다. 4월에는 5곳 가운데 2곳이 호남이었다. 이번에는 경제 상황도 좋아져서 국민 지지가 다를 것이다."
-민주당의 조건 없는 등원 결정에 대해 평가해 달라.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결정이다. 국회 들어온 이상 생산적 국회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국회가 표류하면 국민들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의 등원 배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생이 공부하러 학교 가듯이 국회 들어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정당으로서 당연한 의무이다. 산적한 민생 현안 등 국회가 해야 할 일이 태산 같다. "
-정기국회를 맞는 한나라당의 각오는.
"서민을 위한 입법 등 민생 문제가 최우선이다. 예산안, 국정감사, 정치 현안과 관련된 법안들도 많이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정치개혁과 지방행정체제 개편와 관련된 법안들도 처리해야 한다."
-다음주 개각이 단행되는데.
"소속 의원들이 내각에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오랜 소망이다. 지금 몇 사람 들어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되도록이면 많이 입각해 당정 간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가 구축됐으면 좋겠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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