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로 한ㆍ일전에서 8회는 한국에 '러키 이닝'이었다. 한국은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8회에 '기적 드라마'를 썼다.
야구에서 8회보다 더 극적인 것은 9회다. 한국이 27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8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3일째 A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9회말 4번 김경도(덕수고)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2승으로 A조 1위를 확정한 한국은 이날 스리랑카를 14-0으로 대파하고 B조 1위를 차지한 중국과 28일 오후 6시30분 결승 티켓을 다툰다. A조 2위 대만(1승1패)과 3위 일본(2패)은 오후 2시30분 패자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전에 앞서 대만과의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3안타 빈공 끝에 0-4 완패를 당했던 일본이지만, 한국을 맞아서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선취점, 달아나는 점수 모두 일본이 먼저 뽑았다. 전반적인 흐름은 일본이 쥐고 나갔다.
한국은 그러나 2-2이던 9회말 2번 이인행(덕수고)의 볼넷, 문상철(배명고)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경도가 상대 투수 와타나베 다카히토의 커브를 당겨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뿜었다. 오른손 정통파 문성현(충암고)은 25일 대만전 승리에 이어 이날도 4와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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