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을 얻는 자가 나라를 얻는다'는 말이 있다. 선거 때마다 충청권을 차지하기 위한 혈투가 벌어지는 이유다. 내년 6ㆍ2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의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대전시장 선거는 안개 속이다. 자천타천 예비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10명이 넘는다. 주로 장관과 전ㆍ현직 국회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이다.
최대 관심은 박성효 현 시장(한나라당)과 권토중래를 노려 온 염홍철 전 시장(무소속)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지 여부다. 2006년 선거 때 두 사람의 표차는 불과 2.7%포인트였다. 최근 지역 언론 여론조사에서도 두 사람은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양희 전 국회의원, 육동일 대전발전연구원장 등의 이름이 나오고, 민주당에선 김원웅 전 의원, 선병렬 전 의원과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거론된다. 충청권 맹주를 자임하는 자유선진당이 선전할지도 주목거리다.
18대 총선에서 선진당은 대전 지역구 6곳 중 4곳을 휩쓸었다. 선진당에선 권선택 원내대표의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오는 가운데 이상민 이재선 임영호 의원도 물망에 올라 있다. 이 밖에 김창근 민노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창규 진보신당 대전시당위원장도 거명된다.
충북에선 정우택 현 지사(한나라당)가 재선 도전 채비를 하고 있다. 정 지사 측은 26일 "대규모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한 '경제 특별도' 건설과 오송 의료복합단지 건설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정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에 힘입어 지역 언론 여론조사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김병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한대수 전 청주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과 윤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충북 지역은 대전ㆍ충남과 달리 친(親) 민주당 세가 강한 편이다. 18대 총선 때 충북 지역구 8곳 중 6곳을 민주당이 차지했고, 한나라당과 선진당은 1곳 씩을 건지는 데 그쳤다.
민주당에선 충주시장 출신인 이시종 의원이 출마를 재고 있고,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홍재형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선진당에선 아직까지 거론되는 예비 후보군이 없는 가운데 외부인사 영입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무소속인 한범덕 전 행자부 차관도 거론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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