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사!" 출근을 서둘던 직장인 K씨는 그만 택시에 휴대폰을 놓고 내렸다. 무엇보다 휴대폰에 빼곡히 저장해 놓은 전화번호와 문자메시지(SMS) 등을 모두 잃어버린게 가장 큰 낭패다. 전화번호들을 다른 곳에 옮겨 적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전화번호부 분실, 걱정없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알아두면 유용한 서비스가 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T백 서비스다. T백 서비스란 개인의 휴대폰에 들어 있는 전화번호부, 사진, 문자메시지(SMS) 등 각종 자료를 SK텔레콤 전산센터의 서버에 여벌로 보관해 두는 것.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고장나서 새 휴대폰으로 바꾸면 서버에 보관된 전화번호부, SMS, 사진 등을 그대로 내려받아 예전 휴대폰처럼 똑같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서버에 자료를 보관하는 작업도 주 1회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용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이용료도 공짜니 마음놓고 사용해도 된다. 2세대, 3세대 휴대폰을 구분하지 않아서 SK텔레콤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대신 관련 소프트웨어를 휴대폰에 설치해 줘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300만명의 SK텔레콤 가입자 가운데 1,300만명이 이 기능을 사용 중"이라며 "유용한 기능인데도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주식거래, 눈치보지 말고 하자
회사원 L씨는 최근 매수한 주식 가격이 수시로 오르내려 걱정이다. 사무실 컴퓨터(PC)는 업무 방해 때문에 인터넷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할 수 없다. 그렇다보니 주식 생각에 근무 시간 내내 손톱만 깨물게 된다.
최근 SK텔레콤에서 시작한 증권대기 화면 서비스를 몰라서 빚어진 일이다. 증권대기 화면 서비스란 휴대폰을 열었을 때 나타나는 바탕 화면에 원하는 주식 종목의 현재 시세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평소에 그림이나 사진을 띄워놓는 바탕 화면에 대신 주식 시세가 나타나는 것. 화면에 표시되는 종목은 이용자가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주가 외에 시간별, 일자별 시세 및 거래량 등 각종 주식 정보도 조회할 수 있다.
필요하면 휴대폰으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PC에서 가능했던 주식 매매가 휴대폰으로 고스란히 들어왔기 때문. 이를 이용하려면 월 4,000원을 내고 관련 정액 요금제에 가입해 모바일 증권 거래 소프트웨어를 휴대폰에 설치하면 된다. 삼성, 대신, 미래에셋증권 등 21개 주요 증권사가 SK텔레콤의 증권 서비스를 지원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교통 수단을 타고 이동 중이거나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에서도 휴대폰을 열기만 하면 바로 주가를 볼 수 있고 거래를 할 수 있다"며 "서비스 개시 1개월 만에 정액 요금 납부자가 8만5,000명"이라고 설명했다.
실시간 도로 상황, 휴대폰이 알려준다
길안내장치(내비게이션)를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도로의 현재 상황이다. 즉, 도로가 막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어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데 이를 알 방법이 없다.
이럴 때 휴대폰 내비게이션을 켜면 된다. SK텔레콤의 'T맵 내비게이션'의 경우 위치확인장치(GPS)를 통해 도로의 실시간 소통 상황을 휴대폰에 표시해 준다. 길 안내와 더불어 도로의 차량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자동으로 지도가 항상 최신 상황으로 유지되므로 일반 차량용 내비게이션처럼 지도 갱신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월 5,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많이 사용할 경우 '데이터존 프리 요금제'를 신청하면 'T맵 내비게이션'은 무료로 쓸 수 있다. 지난달에 나온 데이터존 프리 요금제는 월 1만3,500원만 내면 10만원 상당의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T맵 내비게이션'에 보행자와 대중 교통 이용자들을 위한 기능도 곧 추가할 예정이다.
캐디 대신 휴대폰을 켜라
골프 애호가라면'T맵 골프'가 유용하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친 골프 샷의 비거리와 그린, 벙커, 홀까지의 거리를 인공위성의 GPS를 이용해 측정한 뒤 휴대폰으로 알려준다. 오차범위 10m 이내로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골프를 칠 때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271개 골프장 정보와 코스 공략법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경주, 홍순상 등 프로골프 선수들이 이 기능을 사용해 보고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 꼽았다. SK텔레콤은 반응이 좋아서 등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에도 GPS를 활용한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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