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해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처방 해달라는 요구가 일선 병.의원에 쇄도하고 있지만, 일부 만성심장질환자나 만성호흡기질환자에 대해서는 약효가 입증되지 않은데다, 청소년들에 대해 이상행동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어 신중한 투약이 요구된다.
타미플루의 효과는 대부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정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5세 미만 아동과 65세 이상 노인,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과 중증 환자들을 중심으로 한 타미플루의 효과는 입증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만성심장질환자와 만성호흡기질환자에 대해서는 약효가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임상실험 결과를 보면 만성심장질환자와 만성호흡기질환자 가운데 일부는 약효가 확립되지 않았고 폐렴 등 합병증 예방효과도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성인의 경우 구토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특히 일본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한 청소년이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한 점을 들어 타미플루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이상행동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자살 충동이 고열에 따른 착란때문인지 타미플루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국의 의학지인 <브리티시메디컬저널> 은 전문가 말을 인용해 "대부분의 경우 약의 혜택보다는 위장 장애 등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브리티시메디컬저널>
아울러 타미플루가 남용될 경우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확산돼 더 이상 타미플루를 써도 듣지 않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경고도 세계보건기구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신종플루에 걸려도 90%가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건강한 청소년이나 성인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다면 일반적인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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