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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회담 이틀째/ 납북자·국군포로 상봉 문제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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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회담 이틀째/ 납북자·국군포로 상봉 문제로 난항

입력
2009.08.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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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강산에서 계속된 남북 적십자회담은 납북자ㆍ국군포로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밤 늦게까지 난항을 겪었다.

회담 이틀째인 이날 남북 대표단은 회담장인 금강산호텔에서 수석대표와 실무대표 접촉을 잇따라 갖고 추석(10월3일)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실무 절차를 집중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남측은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회담 합의서에 포함시키고, 향후 '새로운 형식'으로 다루자고 제의했다.

상봉 정례화도 재차 강조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번엔 (납북자 국군포로 상봉을) 새로운 형식으로 하자고 제의했다"며 "구체성 있는 제안이라기 보다 앞으로 새롭게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논의하자는 의지를 합의문에 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측은 이번 회담은 추석 이산 상봉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이 문제만 집중해서 논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11월 9차 적십자회담에선 납북자와 국군포로 상봉을 이산가족 범주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회담 관계자는 "이 문제는 과거 정부에서도 나름대로 해결 논리가 있었는데 새롭게 해결하자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합의서에 꼭 들어갈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정부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근본적 해결을 촉구했으나 북측은 존재조차 부인했다. 다만 정례 이산상봉 행사에 5명 안팎씩 끼워 만나게 해줬다. 이전 정부 10년 동안의 대북정책과 차별화를 부르짖는 현 정부 입장에서도 뾰족한 수를 내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특히 2000년 이후 적십자회담으로 치면 이번이 10차 회담이지만 정부는 그저 남북적십자회담으로 표기하고 있다. 사실상 1차 적십자회담으로 규정,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이날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관광 시설을 둘러봤다. 북측 대표단은 면회소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남측 대표단은 관광시설에 가보겠다는 남측 기자단 요청에 대해 부담감을 표시했다. 금강산 관광시설에 대한 취재가 자칫 조속한 관광 재개 여론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눈치였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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