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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안 관계 달라이 라마發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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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안 관계 달라이 라마發 '찬바람'

입력
2009.08.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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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위로차 8년만에 대만 방문… 중국 자극 우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방문을 승인하면서 취임 후 유지돼온 중국과의 밀월관계에 이상기류가 점쳐지고 있다. 중국정부가 '분리주의자'로 규정한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을 탐탁지 않게 여길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만 언론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야당인 민진당 출신 남부지역 자치단체장들이 태풍 '모라꼿'이 강타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한다는 명분으로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을 추진했고, 마 총통이 고심 끝에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무릅쓴 마 총통의 방문승인은 무엇보다 모라꼿에 대한 늑장대응으로 악화한 민심을 만회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달라이 라마는 오는 31일부터 4일 일정으로 대만 방문길에 오른다. 달라이 라마의 대만방문은 2001년 이후 8년만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티베트 안정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달라이 라마와 만날 것이라는 말에 중국은 즉각 EU와의 정상회담을 연기하는 등 극도로 불쾌감을 드러내왔다. .

때문에 어떤 형식이든 중국측의 보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지난해 5월 마 총통 집권 이후 중국과 교역 확대, 민간여객기 직항노선 구축, 우편 서비스 개통 등 호전되던 양안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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