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죽음은 약물에 의한 살인으로 결론났다. 문제의 약물은 '프로포폴'이라는 수면마취제. 수면 내시경이나 간단한 성형수술에 많이 쓰이는 정맥주사제다. KBS 1TV가 28일 밤 10시 방송하는 KBS '추적 60분'-'누가 그녀를 죽였나? 수면마취제의 비밀'은 수면마취제의 위험과 남용 실태를 추적한다.
프로포폴은 마취 효과가 뛰어나지만 중독성 때문에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논란이 있다. 하지만 국내 연예계나 유흥업소 종사자들은 피로를 풀고 푹 자기 위해 이 약물을 남용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서울 강남에는 프로포폴만 놔주는 병원도 있다고 한다.
지난 2월,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19세 소녀가 프로포폴 중독으로 사망했다. 여러 차례 성형수술을 받다가 중독된 경우였다. 그는 중독이 심해지자 나중에는 프로포폴을 얻기 위해 담당 의사를 공급처 삼아 계속 주사를 맞았다.
15세 성민이는 병원에서 프로로폴 주사를 맞고 호흡 곤란과 뇌사 상태에 빠졌다. 프로포폴은 신중하게 다뤄야 할 위험한 약물인데도, 마취 전문가가 아닌 간호사가 의무기록지에 적힌 대로 주사를 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프로포폴 120cc는 간질 환자인 성민이의 적정량을 훨씬 넘긴 것이었다. 일부 병원에서는 지금도 프로포폴을 기본적인 사용 수칙조차 지키지 않고 남용하고 있다.
국내 프로포폴 중독자에는 의료 관계자가 많다. 2000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프로포폴 관련 사망자는 29명. 의료사고 사망자를 제외한 15명 중 의료 관계자가 11명이다.
직업상 프로포폴에 접근하기 쉽다는 점이 중독으로 이어진 것이다. 제작진은 프로포폴의 향정신성의약품 지정 문제에 관한 의료계와 식약청의 입장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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