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0ㆍFC 서울)이 내년 1월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 FC에 입단한다.
FC서울은 28일 기성용의 내년 1월 유럽 진출을 허용키로 결정, 셀틱과 세부 계약 조건 등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전날 기성용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온 셀틱측으로부터 내년 1월 영입을 희망한다는 제안을 받아 전향적으로 검토한 끝에 구단과 선수 모두의 윈윈을 위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양 구단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200만 파운드(40억5,0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성용은 당초 이달 안에 이적하기를 원했으나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더블 달성을 가시권에 둔 서울이 시즌 중 '이적 불가'를 천명하면서 벽에 부딪쳤다. 이에 절충안으로 이적 시기를 내년 1월로 5개월 늦추기로 하면서 합의에 성공했다.
기성용은 이날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급히 좋은 리그로 가는 것보다 셀틱처럼 전통 있는 팀에서 빅리그로 갈 기회를 잡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올해 목표가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인데 더 막중한 책임감이 생겼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유럽으로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금호고를 졸업하고 2006년 서울에 입단한 기성용은 이듬해 세뇰 귀네슈 감독이 부임한 뒤 붙박이를 꿰차며 스타로 떠올랐다. 2007년 캐나다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지난해 9월부터 대표팀의 중원사령관으로 활약하며 유럽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성용이 입단하는 셀틱은 1888년 창단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산 42차례나 우승한 명문 구단으로 홈구장은 6만여명의 관중이 수용 가능한 셀틱파크다. 지난 시즌 4연패가 좌절된 후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토니 모브레이 감독 체제로 탈바꾼한 셀틱은 2009~10시즌 2연승으로 동률인 레인저스FC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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