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ㆍ서해에 해파리가 급증해 골칫거리라는데 잡아서 식용으로 쓰면 안되나." 해파리 피해 소식을 접한 이들이 흔히 품는 궁금증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냉채 등에 쓰이는 식용 해파리는 어민을 울리는 해파리와는 종류가 달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6일 부산세관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국내에 수입된 식용 해파리는 3,885톤, 630만달러 어치다. 2006년에는 8,013톤, 2007년 8,595톤, 지난해 8,383톤이 수입됐으며,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1,200여만~1,500만달러에 달했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하는 식용 해파리는 대부분 근구해파리목에 속하는 로킬레마종. 근구해파리류는 몸통이 크고 독성이 있는 자세포가 없고 근육 조직이 발달해 식용에 적합하다. 남서해 어장을 공격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도 근구해파리목에 속하지만, 비린내가 심하고 맛이 없어 거의 먹지 않는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다른 20여종의 해파리도 독성이 강하거나 맛이 없어 식탁에 올리기 어렵다. 또 식용이 가능해도 염장 처리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한편 올 여름 남서해에 나타난 해파리 개체 수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해파리로 인한 국내 피해 규모는 연간 3,000억원 이상으로, 지구 온난화 등 영향으로 해파리 번식이 늘어 피해액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과학원 해파리정보센터 윤원득 박사는 "해파리는 동중국해 북부 해역에서 대량 번식해 우리 남서해로 이동하므로 동중국해에서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한ㆍ중ㆍ일 3국이 공조하고, 이동경로 예측 모델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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