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KSLV-Ⅰ)는 발사부터 우주 진입까지는 순조로웠으나 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지 못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또 교육과학기술부 발표와 달리 상단의 페어링 분리가 이뤄지지 않아 실패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두 사안 모두 한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상단의 문제로 보여 이번 실패는 더욱 뼈저리다.
교과부는 25일 "나로호는 1단 추진체와 상단 분리, 2단 킥모터 점화, 위성 분리까지 계획대로 진행됐으나 분리된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가 목표 궤도에 정확히 올라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위성은 목표 고도인 306㎞보다 40㎞ 정도 더 높은 곳에서 분리돼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 관계자는 "위성을 덮고 있는 페어링이 한쪽만 열렸고, 다른 한쪽은 열리지 않았다"고주장했다. 이는 발사 과정 자체의 문제 때문에 발사체가 원래 계획대로 우주에 진입하지 못했고, 결국 위성도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교과부는 원인을 규명하고 행적이 불분명한 위성을 찾기 위해 한러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궤적 분석에 착수했고, 정부 차원의 우주조사위원회도 가동했다.
나로호가 위성의 정상궤도 진입이라는 임무에 실패했지만 정부는 절반의 성공임을 강조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나로호의 1단 로켓이 분리됐고, 2단로켓이 점화돼 우주공간에 도달한 만큼 실패가 아닌 부분 성공으로 볼 수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번 절반의 성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말했다. 그러나 우주 전문가들은 위성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실패로 보고있다.
한국의 스페이스 클럽 가입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스페이스클럽에 가입할수있었다. 스페이스 클럽은 자국 땅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한 나라로,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등 9개 나라가 여기에 속한다.
나로호가 비록 임무에는 실패했지만 러시아가 맡은 1단 추진체는 별다른 결함이 없었기 때문에 추가 발사는 없고, 2차발사가 2010년5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은1, 2차발사중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추가로 한 번 더 발사 하기로 러시아 측과 계약했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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