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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 '젠궈다예' 개봉도 하기전에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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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 '젠궈다예' 개봉도 하기전에 시끌시끌

입력
2009.08.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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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일 중국 건국기념일 개봉을 목표로 중국 영화계가 총력을 기울여 제작하고 있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국적 시비에 휘말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영 영화사인 중국전영집단은 거액을 투자해 역사 영화 '젠궈다예'(建國大業)를 제작하고 있다. 중국 건국 직전인 1949년 9월 베이징을 무대로 마오쩌둥(毛澤東), 저우언라이(周恩來), 류사오치(劉少奇) 등 공산당 거두의 활약상과 대만으로 패주한 국민당의 장제스(蔣介石)가 주요 등장 인물이다.

영화에는 청룽 리롄제 장쯔이 등 톱스타를 포함해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와 가수 등 172명 전원이 무보수로 출연하고 있다. 2월부터 영화의 촬영 상황과 배우들의 동정 등이 중화권 매체들에 자세히 소개되면서 중국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8월 들어 캐스팅된 배우 가운데 27명이 중국 본토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미국과 캐나다 등 외국 국적을 보유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애국심 논쟁이 불 붙고 있고 이 와중에 영화 관람을 집단 보이콧하자는 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출연 배우의 국적이 중국이 아니다. 천카이거 천훙 류이페이 천충 구창웨이 장원리 후징 왕지가 미국이고, 랑랑 리운디 후쥔 탕웨이 류쉬안은 홍콩이다. 또, 둥안거 쉬판 천밍은 캐나다 국적이다.

이밖에 장톄린(영국) 장원(프랑스) 쉬칭(일본) 웨이웨이(독일) 선샤오선(호주) 쑤진(뉴질랜드) 리롄제(싱가포르) 쓰친가오와(스위스) 후빙(태국)도 외국 국적을 갖고 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지난 60년간 이어진 애국주의 교육이 실패한 증거이자 최고의 아이러니다" "현대 중국의 치부를 들춰낸다"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중국에선 최근 자녀 교육과 복지, 취업 등을 이유로 외국 국적을 취득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만 미국적을 딴 중국인은 4만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외국 국적 취득자의 대부분이 연예인, 스포츠 스타, 고위 관리의 가족 등 이른바 특권계층이어서 일반 중국인은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일부 중국인은 "조국을 버린 변절자에게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도록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들 외국 국적 배우가 영화에 출연한 것을 문제삼고 있다.

국제화 시대에 해외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스타들이 외국 국적을 갖는 게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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