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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中企, 뭉쳐야 산다/ 공동 개발·마케팅 협동조합이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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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中企, 뭉쳐야 산다/ 공동 개발·마케팅 협동조합이 활로

입력
2009.08.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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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 100개 중 99개는 중소기업이다. 고용의 88%를 담당하며 우리 산업의 뿌리 역할을 한다지만 중소기업의 현실은 참담하다. 생산성, 영업이익률, 임금 등 질적 부분에서 대기업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경우 대기업의 생산(6월 기준)은 1년 전에 비해 0.5%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1년 전 보다 6.2% 감소했다.

대기업들이 막강한 자본, 기술, 정보력을 앞세워 지구촌을 휘젓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들과 나란히 경쟁하는 것은 버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이 중소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도록 돕기보다는 직접지원 형태의 대증요법에 치중, 중소기업들이 시나브로 자생력을 잃어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조직화가 필요하며 우리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성공사례들이 하나의 모델케이스이자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김수환 전문위원은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자금조달력, 정보수집력이 약하고 기술력도 낮다 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중소기업끼리 힘을 합쳐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61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만들어진 이후 올 6월 현재 978개 협동조합에 소속 중소기업 수만 6만6,000여 개이다. 하지만 외형만큼 질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특히 중소기업협동조합에게 버팀목이었던 단체수의계약제도가 2007년 없어지고 순수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자생력 키우는 데 게을렀던 조합이나 중소기업들은 큰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 정부 역시 중소기업 장기적 대책보다는 직접지원이라는‘땜질식 처방’을 남발하는 것도 조합 활성화를 막는 이유로 꼽힌다.

김종배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지원본부장은“중소기업이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쳐 기술개발, 상표개발과 마케팅, 원부자재 구매, 물류센터 운영,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활성화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지금부터라도 협동조합 활성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펼치는 일본이나 협동조합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폭 지원하는 이탈리아, 협동조합을 기술 인력 양성의 주축으로 삼는 독일 등은 일찍부터 조합을 키워 성공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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