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4일 연방수사국(FBI) 산하에 테러 용의자를 수사하는 특별 조사팀(가칭 HIGㆍHigh value detainee Interrogation Group)을 신설키로 결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는 지금까지 CIA가 테러 용의자의 신문을 전담해왔던 오랜 틀을 깨는 것으로 고문 등 CIA의 불법적 용의자 신문 사실이 드러난 것에 대한 일종의 대처 방안으로 해석된다.
빌 버튼 백악관 부 대변인에 따르면 새로운 조사팀은 워싱턴의 FBI 본부에 자리를 잡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직접 감독을 받는다. 또한 이 조직은 여러 정보기관에서 차출된 엘리트 요원들에 의해 꾸려질 계획이어서 '엘리트 팀'이라고도 불린다. 버튼 대변인은 "특별 조직을 만들었다고 CIA가 용의자 신문 업무에서 완전히 빠지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 언론들은 특별 조사팀의'보스'를 어떤 정보기관 출신이 맡게 될지, 조직원의 규모는 어느 정도가 될지 공개된 바 없지만 CIA에 집중되어 있던 대 테러 업무가 백악관 관리 안에 들어오게 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타임 인터넷판은 "오바마 대통령과 후임 대통령들에게 정보기관을 좌우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을 준 셈"이라며 "앞으로 해외에서 붙잡혀 오는 테러용의자들도 불법적인 고문을 받지 않도록 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작동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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