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꼴찌의 대결. 선두 KIA의 강타선은 꼴찌 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22)에게 맥을 못 췄다. 5회말 볼넷과 도루, 희생플라이를 묶어 겨우 1점을 뽑아냈지만, 5회까지 KIA 타선은 류현진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6회말. KIA의 '맏형' 이종범(39)이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류현진의 강속구를 파울로 걷어내면서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7구째. 이종범은 류현진이 던진 시속 141㎞짜리 바깥쪽 낮은 직구를 그대로 퍼올렸다.
KIA 타선이 류현진을 상대로 뽑아낸 첫 안타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그리고 이종범의 홈런은 그대로 1점차 승리를 확정하는 결정타가 됐다.
선두 KIA가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이종범의 역전 솔로홈런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연승을 내달린 KIA는 2위 두산과의 승차를 5경기까지 늘리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힘차게 진군했다.
KIA 서재응은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고 1개의 볼넷만 허용하면서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류현진과의 선발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패하면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회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탈삼진 5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146개로 선두 롯데 조정훈(150개)을 4개 차로 따라붙었다.
4위와 5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구경기에서는 4위 롯데가 5위 삼성을 7-5로 꺾고 승차를 1경기로 늘렸다. 타격 선두 홍성흔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타율을 3할8푼(종전 3할7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삼성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12승(6패)째를 거둬 다승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3위 SK는 연장 10회말 터진 나주환의 결승타에 힘입어 2위 두산을 3-2로 꺾고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잠실에서는 6위 히어로즈가 LG를 5-4로 꺾고 LG전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패한 삼성을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성환희 기자
대구=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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