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삼성과 LG가 손을 맞잡았다. 삼성과 LG는 다음달부터 모니터에 사용하는 LCD패널을 서로 구매하고 공급키로 했다.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5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LCD패널을 교차 구매ㆍ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의 골자는 삼성전자 VD(비주얼디스플레이)사업부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17인치 모니터용 LCD패널을 구입하고,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가 삼성전자 LCD사업부에게서 22인치 모니터용 LCD패널을 구입하는 것이다.
삼성과 LG가 각각 상대로부터 사들이는 물량은 매달 4만장 이상씩.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3,456만달러(약 437억원), LG전자는 4,896만달러(약 619억원)씩 대만 등 해외에서 모니터용 LCD패널을 수입하던 것을 라이벌에게 돌리게 된다. 이는 모니터용 LCD 패널 수입액의 약 10%에 해당한다.
세계 LCD업계의 수위를 다퉈온 라이벌 업체가 같은 업종에서 손을 잡은 건 의미가 깊다. 세계 LCD 시장에서 일본, 대만 업체들의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와중에, 한국 업체들이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막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삼성과 LG가 각각 모니터용 패널 수요의 60%, 32%를 의존해온 대만 업체들에게는 타격이 예상된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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