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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올바른 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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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올바른 인성교육

입력
2009.08.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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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마구 떠들며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부모가 어떻게 다루는지 지켜보면, 그 부모의 인성(人性)교육 태도와 의지를 짐작할 수 있다. 글자 그대로 마음의 바탕, 인간 됨됨이를 가르치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그 것이 이루어지는 현실의 조건은 바로 사회적 삶이다. 자식에 대한 본능적인 애정이 공공 영역에서 끊임없이 검증된다. 따라서 인성교육은 사회적 삶의 규범을 지키고 타인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르치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총체적 교육

인성교육은 지식과 정서, 윤리실천 교육을 포괄하는 것이다. 교육 그 자체이다. 이는 동·서양의 교육 전통에서 큰 차이가 없다. 유교적 이상에서 인격수양이 최종적인 교육 목표이듯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어로 'no character', 즉 인성 부족은 덜된 인간 혹은 비열한 인간을 의미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이 우리 사회의 인성교육을 가로막는 요인일까.

아마도 가장 강력한 방해 요인은 지나친 입시위주 교육과 그로 인한 과잉 지식교육 경향일 것이다. 지식을 습득하고 합리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도 인성교육의 일환이지만, 그렇게 습득한 지식이 각종 입시에서의 성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인간능력으로서 합리성은 오로지 출세나 이익추구의 무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체에서 행해지는 각종 인성교육이 회사의 이윤 창출을 위한 길들이기에 불과하다는 극단적인 평가도 있다. 또한 자라나는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학부모들도 인성교육보다는 성적관리에만 매달리고 있다. 현재의 파행적인 교육 행태는 인성교육에 가장 큰 적이 분명하다.

인성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윤리규범적 측면과 같은 가치교육이 그 사회의 도덕적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 아이들은 상당히 불우한 환경에 있다. 2008년 한국투명성기구(TIK)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의 반(反)부패지수는 조사대상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악으로 나타났다. 우리 청소년들의 답변 가운데는 뇌물과 같은 정당하지 않은 방법이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라는 충격적인 내용도 들어있다. 아이들이 매일같이 보고 듣고 느끼는 사회 자체가 인성교육의 가장 중요한 소재이기 때문에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교육적 풍토와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상황은 열악하기 이를 데 없다. 그렇다고 인성교육의 책임을 학교에서만 짊어지게 할 수는 없다. 학교는 취학 이전에 이미 제각기 가정에서 형성한 습성과 성향을 가진 다수의 아이들을 받아들인 곳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전적으로 학교에게 인성교육의 실패를 물을 수 없다. 학교가 담당할 수 있는 인성교육에는 한계가 있다.

학교가 인성지도와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더라도 학부모들은 입시교육이 소홀할까 걱정한 나머지 이를 반기지 않는다. 이러한 학부모의 이율배반적 태도는 가정교육에서부터 인성교육이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서구 선진국의 학교 교육이 우리보다 더 많은 도덕·윤리 교육을 운영하고 있지도 않다. 어른들의 삶과 사회적 환경이 인성교육의 교과서인 셈이다.

가정과 사회 환경이 중요

인성교육이 전통적인 덕목 위주의 예절교육에 그쳐서는 안 된다. 덕목의 핵심내용이 인간에 대한 예의라 할 수 있듯이 타인에 대한 배려, 공공의식, 준법정신 등과 같은 실질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교육에 주력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덕목들은 박제화, 형식화한다. 결국 인성교육의 최종목표는 지(知)·정(情)·의(意)를 조화롭게 완성하는 개인윤리와 사회적 책무의식을 요구하는 사회윤리가 충돌하지 않는 상태일 것이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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