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소리가 들리는 청각 증상인 '이명(耳鳴)'에 태극침법을 병행한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담한의원 안병철(전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원장은 올 1월부터 3개월 이상 꾸준히 내원한 106명의 이명 환자에게 안 원장이 직접 개발한 소명탕(消鳴湯)과 약침 요법으로 치료한 결과, 75%의 환자가 증상이 호전됐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태극침법과 향기 요법 등을 병행한 결과, 83%의 환자가 증상이 좋아졌다. 태극침법이란 사상체질을 응용해 침 치료를 하는 것이다. 체질을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감별된 체질에 맞춘 침 치료법을 택해야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안 원장은 "이명은 신기가 부족한 신허(腎虛), 음기가 허해 심기가 오르는 심화(心火) 등으로 온다"며 "개선된 소명탕 처방과 약침 시술을 체질에 맞춰 하면 장기의 기능적 불균형이 해소돼 이명 증상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소명탕은 체질별로 약제를 가감했고, 약침도 체질별 맞춤 약침을 침술해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이명은 과거에는 영양 불량 등이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각종 스트레스에 따른 것이 73%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명 증상이 시작된 뒤 3개월 내 치료를 시도한 환자들은 조기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동의보감> 에 따르면 양기와 음혈이 부족할 때 귀와 눈이 어두워진다. 성을 잘 내는 사람, 성 생활이 과도한 사람, 피로가 심한 사람, 술을 많이 먹는 사람,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 등이 이명이 쉽게 생기며 잘 낫지 않는다고 기술돼 있다. 동의보감>
안 원장은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일수록 되도록 외부 소음에 노출되지 말고 이어폰 사용도 자제하고 이명 증세가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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