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조작과 연구비 횡령혐의로 4년형을 구형받은 황우석(57) 전 서울대 수의대교수가 경기도와 손잡고 재기에 나선다.
경기도는 26일 오전9시 도청에서 김문수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황우석 박사와 연구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MOU가 체결되면 도는 황 박사의 형질전환 돼지 및 무균돼지 등 연구에 재정적 지원과 함께 연구용 종자돼지 등을 제공하게 된다. 반면 황 박사는 연구 진행상황을 도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연구 성과를 도내 축산농가에 보급한다. 도는 황 박사와 공동연구협약을 계기로 생명공학분야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협약으로 도가 황 박사와 함께 추진하다 백지화한 바이오 장기 연구센터 조성사업이 재개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는 황 박사팀과 협약을 맺고 2005년 12월 국비와 도비 등 295억원을 들여 수원 이의동에 지상 2층, 연면적 6,400㎡ 규모의 장기 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다 논문 파동 직후인 2006년 5월 이를 백지화한 바 있다. 연구센터 부지는 공터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논문 조작을 통해 학자적 양심을 버린 황씨에서 경기도가 나서서 도민 세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논문과 관련해 황 박사가 잘못한 부분은 법적으로 처벌을 받으면 되는 것"이라면서 "형질전환 돼지 등 바이오 관련 연구는 국가의 장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황 박사와 연구협력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2006년 12월부터 지인의 도움을 받아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수암생명연구원을 개원한 뒤 이곳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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