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이영애(38)씨가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재미교포 정모(47)씨와 비밀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씨의 법률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동인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씨의 결혼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동인 측은 "이씨는 24일 정씨와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며 "신랑 정씨는 미국 일리노이공대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계 IT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씨의 상세한 신상과 사진 등은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 미공개하기로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씨는 당분간 미국에서 지낼 예정이며, 좋은 작품이 있다면 결혼 전처럼 활동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드라마 '대장금'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 등을 통해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발돋움한 이씨의 '깜짝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정씨에 대한 세간의 궁금증 또한 커지고 있다. 연예계도 이씨의 결혼에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측근들조차 "정말이냐"고 반문할 정도로 이씨의 결혼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마침 본보 기자는 지난주 결혼식 준비 등으로 국내에 머물던 정씨와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씨와의 만남부터 결혼으로 골인하기까지의 풀 러브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자신의 열쇠고리에 늘 이씨의 데뷔 초기 사진을 넣고 다닐 정도로 그의 이씨를 향한 사랑은 애틋했다.
그는 "영애씨는 데뷔 초기 화장품CF 모델 등으로 활동할 때 지인의 소개로 만나 15년을 알고 지냈다"고 밝혔다. 정씨는 수수하고 검소한 이씨의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이 모델로 출연한 제품을 협찬해 달라고도 하는데 영애씨는 자기 돈으로 화장품을 사서 쓸 정도로 남한테 도움 받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며 "영애씨 아버지가 군인 출신이라 그런지 지금도 오래된 집에서 사는 등 검소함이 몸에 배어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이씨에게 작품에 대한 조언을 해주면서 자연스레 사랑이 싹텄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금'을 끝내고 쉬는 동안 영애씨에게 영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왔는데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무엇보다 이 시기가 배우로서의 이씨에게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영애씨가 앞으로 전문 연기자로 살아갈지,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는 정씨는 "그때 서로 의지하고 기대면서 사랑이 돈독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데이트 과정에서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한다. 한번은 비 오는 날 두 사람이 청와대 앞길을 걷다 이씨를 알아본 팬들이 몰려와 사인을 해줬는데 팬들은 이씨 옆에 서 있던 정씨를 매니저로 생각하는 모양인지 신경 쓰지 않아 서로 겸연쩍어했던 적도 있다고 정씨는 소개했다.
정씨는 최근까지 장애인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의 후견인으로 나서는 등 평소 장애인 복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땅과 재산 일부를 장애인단체에 기부하기도 한 그는 "영애씨는 여전히 가슴 떨리게 하는 착한 여자"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김종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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