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발생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매리어트 호텔 폭탄테러의 배후로 거론돼 온 하키물라 메수드(사진ㆍ28)가 이슬람 무장단체 파키스탄 탈레반의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됐다.
AP통신 등 주요외신들은 23일 탈레반 관계자의 말을 인용, "탈레반 최고 의사결정기구에서 만장일치로 바이툴라 메수드의 후임으로 하키물라를 추대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탈레반 수장이었던 바이툴라 가 이달 초 미국 무인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자 바이툴라의 사촌동생으로 알려진 하키물라는 직무대행 역할을 해왔다.
외신들은 하키물라에 대해 "전임(바이툴라)과 다를 바 없이 무자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리어트 호텔 테러를 비롯해 파키스탄 정부와 시민들을 상대로 자행된 다수의 자살폭탄 테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키물라가 탈레반의 1인자가 되면서 향후 파키스탄 탈레반의 전략변화가 주목된다. AP통신은 하키물라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에 맞서고 있는 아프간 탈레반을 지원키 위해 일부 병력을 아프간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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