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2'는 쓰라린 숫자다. 2005년 우승 문턱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었고 2007년부터 2년 연속은 SK에 가로막혔다. 오죽하면 김경문 감독이 "차라리 4등이 낫지 2등은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까.
올시즌 역시 순위는 2위. 그런데 타깃은 더 이상 SK가 아니다. 난공불락으로 자리매김한 KIA다. 가을이 오기 전 KIA를 잡고 정규시즌 1위에 올라야 1차 목표 완수다.
1위에 목마른 두산이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두산은 23일 잠실 삼성전서 5-4로 재역전승했다. 1위 KIA와의 승차는 여전히 4경기. 두산은 25일부터 시작되는 SK-KIA와의 6연전에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삼성은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4강 싸움에 여념이 없는 삼성과의 일전은 예상만큼 까다로웠다. 두산은 2-2로 맞선 3회초 최형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중반까지 꽤 고전했다. 두산은 그러나 5회말 1점을 쫓아간 7회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1사 1ㆍ3루에서 김현수의 내야땅볼로 동점에 성공한 뒤 2사 1ㆍ2루에서 민병헌이 좌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상대가 김동주를 고의4구로 거른 뒤 나온 결승타라 더욱 짜릿했다.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인 김현수(1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와 민병헌(1안타 1타점)은 승리의 주역으로 뜨거운 포옹을 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7위 LG에 6-3으로 승리, 5연패에서 벗어나며 4위를 되찾았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7이닝 3실점으로 11승(9패)째를 수확했다. 이대호는 이틀 연속 홈런 2개로 이 부문 공동 2위(24개) 그룹에 합류했다. 선발요원 서승화의 후배 폭행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LG는 부산 3연승을 마감했다.
단독선두 KIA는 인천에서 SK를 2-1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홈런 선두 김상현은 27호 홈런을 작렬했고, 선발 윤석민은 7과3분의2이닝 1실점으로 8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8승3패 7세이브. 3연패에 빠진 3위 SK는 2위 두산과의 격차가 2경기로 멀어졌다. 목동에서 최하위 한화는 김태완 이범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6위 히어로즈를 8-5로 잡았다.
인천=성환희기자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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