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우사인 볼트(23ㆍ자메이카)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했다. 볼트는 남자 100m(9초69),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에서 잇달아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다. 올림픽에서 단거리 3관왕 탄생은 1984년 미국의 칼 루이스 이후 24년 만이었다.
'바람의 아들' 우사인 볼트가 2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남자 400m 계주에서 팀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서 37초31의 대회신기록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벌어진 100m(9초58)와 200m(19초19)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볼트는 400m 계주에서도 1위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지존'임을 확인시켰다. 또 볼트는 칼 루이스(1983, 1987년), 마이클 존슨(1995년), 모리스 그린(1999년), 타이슨 게이(2007년ㆍ이상 미국)에 이어 5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이 됐다.
자메이카에 이어 2위는 트리니다드 토바고(37초62), 3위는 영국(38초02), 4위는 일본(38초30)이 차지했다. 일본은 지난해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4위에 오르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미국은 전날 준결승에서 바통 전달 실수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자메이카는 남자에 이어 여자 100m, 200m,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단거리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자메이카의 여자 400m 계주 우승은 91년 대회 이후 18년 만이다.
아니타 블로다치크(폴란드)는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77m96으로 세계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신기록 수립 후 블로다치크는 관중석의 코치에게 뛰어가다 발목을 다쳤고,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무난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멀리뛰기에서는 드와이트 필립스(미국)가 8m54를 뛰어 2003, 2005년에 이어 개인통산 세 번째로 우승했다. 여자 5,000m 결승에서는 케냐의 비비안 체루이요트가 14분57초97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스티븐 후커(호주)는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5m90으로 금메달을 땄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케냐의 아벨 키루이가 2시간6분54초의 대회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에서 3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에이스' 지영준이 발바닥 물집으로 레이스를 포기한 가운데 이명승(46위) 이명기(65위) 육근태(69위)도 메달은커녕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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