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면할 묘역은 서울 관악산 공작봉 기슭의 해발 45미터 지점으로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자리다. 국립현충원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위치는 지관(地官)과 김 전 대통령 장조카가 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직접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묘역은 '검소하게 꾸며 달라'는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당부에 따라 규모는 두 대통령보다 훨씬 작게 조성된다. 무덤에는 김 전 대통령의 성함과 호, 성장 과정과 정치 역정, 대통령 취임과 정상회담, 왕성한 퇴임 이후의 활동, 저서 등이 상세히 기록된 지석이 함께 묻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은 가로 16m, 세로 16.5m 규모로 원형 봉분과 비석, 그리고 상석 또 향로대와 추모비로 구성돼 있다. 비석 전면에는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의 묘'라고 새겨지게 된다. 비석 뒷면에는 출생일과 출생지, 사망일과 사망지, 가족사항이 새겨지고, 오른쪽 면에는 주요 공적과 경력이 새겨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앞으로 5,6개월에 걸쳐 묘역 조성 작업이 계속된다. 진입로와 계단, 조경 등의 추가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묘역의 진입로는 이희호 여사와 장남 김홍일 씨 등 거동이 불편한 유가족을 배려해 오솔길로 조성된다. 묘역은 정문으로부터 약 1㎞ 가량 떨어져 있다. 차를 이용하면 정문에서 약 5분, 걸어서 15분 가량 걸린다. 참배객들은 국가유공자 등 다른 묘역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제약 없이 김 전 대통령을 참배할 수 있다고 서울현충원은 설명했다. 서울현충원은 1년 내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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