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30일 투표)에서 승리가 예상되는 민주당이 현 집권 자민당에 비해 신인이나 여성, 비세습 후보가 월등히 많아 '개혁' 이미지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은 여성 신인을 앞세워 자민당 거물 정치인에게 도전장을 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일본 중의원 선거 출마자는 모두 1,374명. 이 중 민주당이 330명, 자민당 326명으로 2005년 총선에 비해 민주는 31명이 늘었고 자민은 20명이 줄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보 평균 연령은 민주가 49.3세인데 비해 자민당은 55.5세로 민주당이 6세 이상 젊다. 태평양 전쟁 이후 출생 후보가 민주당은 85%에 이르렀지만 자민당은 전전 세대가 25% 가까이 차지했다.
민주당 여성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24명이었던데 비해 46명으로 거의 2배가 늘어 전체 후보 중 14%를 차지했다. 자민당도 27명으로 1명을 늘렸지만 비율은 8%에 그쳤다. 대를 이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세습 2세는 민주당 32명(12%), 자민당 102명(35%)으로 자민당이 3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자민당은 고이즈미(小泉) 전 총리의 차남처럼 지역구를 그대로 물려 받은 세습 후보가 적지 않다.
총선에 첫 도전하는 정치 신인은 민주당 164명(50%)으로 자민당 (13%)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2005년 총선에서 우정민영화에 찬성하는 신인들이 대거 당선해 고이즈미 정권의 지지기반을 형성했던 '고이즈미 칠드런' 현상이 민주당에서 재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자민당 거물 정치인과 민주당이 전략 공천한 여성 후보들의 대결이다. 도쿄 12구에선 공명당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대표와 민주당 아오키 아이(靑木愛) 참의원이 맞붙는다. 자민당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가 출마한 군마(群馬) 4구에는 방송 기자 출신 미야케 유키코(三宅雪子)씨가 표를 다투고 있다.
또 에히메(愛媛) 1구에서는 자민당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전 관방장관에 아나운서 출신 나가에 다카코(永江孝子)씨가, 나가사키(長崎) 2구에서는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전 방위성장관에 간염 관련 집단 소송으로 유명해진 후쿠다 에리코(福田衣里子)씨가 각각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 압승을 예상하는 일본 언론들은 민주당 전략은 여성 신인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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