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립 현충원에서의 안장식을 끝으로 인동초(忍冬草)의 삶을 마감했다.
운구 행렬이 오후 5시께 현충원에 도착하자 의장대 봉송과 고인에 대한 경례로 시작해 천주교 함세웅 신부, 불교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 기독교 이해동 목사, 원불교 이선종 서울교구장이 집전한 4대 교단의 종교의식이 진행됐다. 이어 이희호 여사와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등 유가족, 민주당 정세균, 민주노동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 권노갑ㆍ한화갑ㆍ김옥두ㆍ설훈 전 의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차례로 헌화, 분향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의장대가 관을 옮겨 1.8m 깊이의 광중(壙中)에 내려 놓는 하관식이 시작되자 유족들은 눈물을 훔쳤다. 이 여사를 시작으로 유족들이 흙을 뿌리는 허토 의식을 하며 김 전 대통령에게 작별을 고했고, 고인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가져온 흙 한 줌도 함께 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군악대의 진혼곡과 조악 연주를 뒤로 하고 이 여사의 마지막 편지, 생전에 즐겨 읽던 성경책, 이 여사가 직접 만든 배 덮개, 손수건 등 네 가지 선물과 함께 고이 잠들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