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로 이제까지 3명이 숨진 일본의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지난 10∼16일 사이 새로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이 전국에 걸쳐 11만명에 달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들 환자 대부분이 신종플루 감염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료기관당 진료자 숫자도 일주일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1.69명으로 인플루엔자 유행 판정 기준인 1을 넘어섰다.
환자가 많은 오키나와(沖繩)현은 인플루엔자 경보 발령을 내려 지병 환자나 임신부, 유아 등의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토록 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달 시작한 백신 제조에 속도를 내 10월부터 접종할 방침이지만 연내에는 생산이 1,300만~1,700만명 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접종 우선 순위를 어떻게 정할지 논의 중이다.
이제까지 약 480명이 신종 플루로 사망한 미국은 개학철이 다가오면서 감염자가 더욱 확산되지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 고열 등 신종플루 증상이 보이는 학생이나 교직원은 등교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학교 측에도 이로 인한 결석과 결근에 대해서는 제재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CDC는 최악의 경우 미국에서 9,000만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200만명이 사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신종플루 백신 1억2,000만병 확보를 추진했으나, 목표치의 3분의1 수준인 4,500만병 밖에 확보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한편 신종플루가 인간으로부터 칠면조에게 전염된 사례가 발견됐다. AP통신은 21일 칠레 보건당국이 최근 발파라이소시 외곽 농장 2곳에서 인간으로부터 신종플루가 전염된 것으로 보이는 칠면조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이 사례에 대해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의 새로운 징조"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베이징=장학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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