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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國裝/ '의회주의자 DJ' 떠나는 길도 국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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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國裝/ '의회주의자 DJ' 떠나는 길도 국회서

입력
2009.08.2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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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민주주의의 전당인 국회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으로 탈바꿈했다. 전직 대통령의 국장이 국회에서 엄수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덕수궁 앞 시민분향소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였다면, 국회에서의 김 전 대통령 국장 거행도 이에 버금가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국회는 20일 국회 본청 현관 앞에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을 안치하고 분향소를 설치했다. 23일 엄수되는 영결식도 국회 본청으로 오르는 계단 하단부에 별도의 단을 조성해 치를 예정이다. 국회사무처는 국회 내 분향소를 24시간 운영하고 일반인의 참배도 받을 예정이어서 국회로 조문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61년 5대 민의원에 당선된 이후 6선(5,6,7,8,13,14대) 의원을 지내면서 민주화라는 일생의 과업을 국회의 장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 의회주의자였다. 동료 의원의 구속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본회의장에서 5시간19분 동안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행위)를 할 정도로 달변가였던 그에게 국회는 정치 인생의 주요 무대이기도 했다. 국회 내 빈소 설치는 이 같은 김 전 대통령의 의회주의자 면모를 기리는 의미가 있다.

또 국회에서의 장례 진행은 미디어법 처리 이후 파국을 맞은 여야관계를 복원하는 단초로도 기능할 수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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