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김모(50)씨는 지난 9일 친구 2명과 함께 경북 영양군에 있는 일월산을 찾았다. 평소 산행을 즐기는 김씨 일행은 산행 중 산삼을 캐 먹거나 이웃들에게 선물로 준 적이 있는데, 이날도 등산을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한참 등산을 하던 중 이들의 눈에 띈 것은 바로 '산삼 중의 산삼'이라 불리는 천종산삼.
김씨 일행은 마음을 가다듬고 천종산삼을 캐내기 시작했고, 그 자리에서 무려 48뿌리를 캐는 횡재를 했다. 김씨 일행은 이 가운데 크고 굵은 산삼 15뿌리 가량을 골라 감정을 의뢰했는데, 감정 가격은 무려 2억2,000만원에 달했다. 추정연령은 20~70년.
감정을 맡은 한국산삼연구협의회 박성민 이사는 20일 "가장 큰 산삼의 경우 무게가 80g, 뿌리 길이가 80cm에 이르고 추정연령은 70년 가량 된다"며 "이런 산삼은 직업 심마니도 평생에 한 번 캐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김씨 일행이 큰 산삼 15뿌리 가량을 팔아서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좋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 복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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