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의 인기 코너인 '3김 퀴즈'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함에 따라 19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2002년 4월 첫 전파를 탄 후 7년 4개월 만이다.
3김 퀴즈는 3김으로 불린 한국 정치사의 세 거목 김대중(DJ), 김영삼(YS), 김종필(JP) 세 사람의 목소리를 진행자 최양락과 개그맨 배칠수가 성대모사해 세태를 풍자했던 코너. 3김이 쉬운 퀴즈 문제도 끝까지 맞추지 못하는 방송 내용이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오후 8시10분부터 진행된 마지막 방송에서 최양락은 "고인께서 생전에 몇 차례 인터뷰를 통해 '3김 퀴즈에 대해 알고 있다. 개그 프로그램이라 희화화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도 이해한다. 많은 분들이 즐거워하면 상관없다'는 너그러운 말씀을 해주셨는데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 동안 3김 퀴즈를 하면서 아시다시피 계속 '땡'만 쳤다"며 "오늘은 '땡'이 아닌 '딩동댕'을 치고 싶은데 너그러이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애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는 문제를 내지 않은 채 "정답 말씀해주십시오"라고 했다. 고인의 성대모사를 해온 배칠수가 "민주주의"라고 짧게 답하자 이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딩동댕'이 울렸다.
배칠수는 고인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열심히 잘들 계시고 건강들 하십시오.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인사했다. 배칠수는 고인을 기리는 뜻에서 앞으로 김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방송 후 이 프로그램 게시판 등에는 퀴즈를 계속해 달라는 청취자들의 부탁이 잇따르고 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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