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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하이브리드카는 가라" '전기차로 직행하는' 글로벌 車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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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하이브리드카는 가라" '전기차로 직행하는' 글로벌 車업계

입력
2009.08.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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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화석연료와 전기를 함께 쓰는'하이브리드' 자동차 대신, 순수한 전기 자동차 개발과 소비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전기 자동차의 핵심인 배터리 제작 기술과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 가능해졌다. 더 이상 반쪽 짜리 전기차인'하이브리드'에 얽매일 필요가 줄어든 것이다.

전기 자동차에 주목하는 세계적 기류는 뉴욕타임스(NYT)가 20일"순수 전기차를 외면하고 하이브리드에 전념하는 일본 도요타가 성패의 기로에 서게 됐다"고 보도할 정도가 됐다. 이 신문은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느라 닛산 등 타사와의 순수 전기차 경쟁에서 크게 뒤졌다며 "전기차에 대한 도요타의 불신이 틀렸다면 경쟁사에 앞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전기 자동차를 향한 '붐'은 세계적이다. 독일은 전기 자동차의 빠른 상용화를 정부가 주도하고 나섰다. AP 등 주요 외신들은 19일 독일 정부가 2020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자동차가 '아우토반(독일의 고속도로)'를 달리게 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크게 보도했다. 폭스바겐, 포르셰, BMW 등 세계적 명차의 고향인 독일의 전기자동차 개발 독려는 이미 차 업계의 지향점이'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옮겨갔음을 뜻한다.

칼 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2030년까지 전기차 수를 500만대까지 늘리고 2050년엔 시내를 달리는 모든 자동차를 비 화석연료 차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이를 위해 2011년까지 5억 유로(한화 약 8,88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과 미국의 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달 들어 닛산은 2012년까지 휘발유 없이 1회 충전으로 160㎞를 달리는 전기차의 대규모 생산체계(연산 30만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주 차세대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 개발을 위해 24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포드는 내년까지 전기로만 굴러가는 소형트럭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영국의 경우, 지난 4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2015년까지 전기차 10만대가 거리를 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수년 안에 순수 전기차 생산량이 급격히 늘 것으로 전망한다.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세계적으로 올해 안에 9,500여대의 순수 전기차가 생산될 것이고 2011년까진 그 수가 5만8,000대 이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미즈 히로시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배터리 기술이 반도체 기술보다 복잡하지 않아 단시간에 크게 진보할 수 있다"며 "순수 전기차는 일반차보다 구조가 간단해 대중화에 많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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