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가 같은 대학, 같은 과, 같은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같은 날 박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20일 열린 대구가톨릭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윤정희(51)씨가 이 대학 대학원 아동과에서 1호로 박사학위를, 아들 김재원(25)씨도 같은 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윤씨는 2005년 이 학과에 처음 개설된 박사과정에 입학해 동화활동 프로그램이 유아의 언어 표현력 및 친사회적 사고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한 논문을 썼다. 반면 아들 김씨는 '리듬 합주활동이 유아의 자기조절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어머니 윤씨는 방송통신대학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95년부터 어린이집 등을 운영하다 보다 체계적인 유아교육을 위해 경북과학대, 경운대학 등에서 사회복지학과 아동사회복지 등을 새로 배운 학구파이기도 하다.
아들도 대구 시내 한 어린이집 아동음악 지도교사로 활동 중이며 학부에서는 종교음악과 사회복지학 2학과를 복수전공한 뒤 2007년 대학원 아동과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윤씨는 "박사논문을 쓸 때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때마다 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아들도 "모르는 것을 선배격인 어머니로부터 지도 받을 수 있어 한결 수월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사과정 이전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경영해 온 윤씨는 내년에 다시 유치원을 개설할 예정이다. 아들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음악을 지도하면서 아동음악 작곡ㆍ편곡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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